아메리카노 너란 녀석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 너란 녀석 맛이 좋다. 어렸을 때는 그 맛을 몰랐는데 어른이 되면서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호불호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누가 사주면 다 잘 마신다. 20대 후반까지 커피를 마시지는 않았다. 이상하게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배가 아프고 속이 더부륵 해서 잘 안 마셨다. 그러다 어떤 이유로 아메리카노를 많이 마시게 되었다. 그러니깐 한 4년 정도 마신 것 같다. 그러면서 알게 되었다. 모든 아메리카노가 저마다 맛이 다르다 것을 말이다. 아메리카노는 추출 양, 뜨거운 물의 온도와 양, 점심 후 인지 전 인지, 마시는 상대가 애인인지 부장인지 갑인지 을인지 등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그 맛이 참으로 다양하다.


뜬금없이 화제를 돌려 본다. 아메리카노는 왜 아메리카노 일까? 미국이 커피의 본 고장인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녹색창을 두들겨 보았다. 에스프레소의 쓴 맛이 싫은 미국인들이 물과 섞어 마시면서 아메리카노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아 ~ 그렇구나." 라고 생각 했는데 글을 쓰기 위해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에스프레소의 쓴 맛이 싫어서 뜨거운 물에 희석해서 타 먹기 시작 했다고 해서 아메리카노 인 것은 뭔가 희한하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우리가 소주랑 맥주를 섞어 먹었다고 해서 코리아알콜 이라고 그러지 않고 소맥 이라고 부르는데 아메리카노는 왜 아메리카노란 말인가? 누가 처음 이름을 지었을까? 혼자 카페에 앉아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의문만 남기고 넘어가기로 한다.


나는 신 맛 보다는 구수하고 씁쓸한 맛의 커피를 선호한다. 커피는 쓰다. 라는 인식이 박혀서 그런 듯 하다. 아메리카노는 타는 방법에 있어서도 그 맛의 차이가 있다. 먼저 뜨거운 물에 에스프레소를 넣으면 첫 맛은 강하고 잘 희석된 맛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 있는 컵에 뜨거운 물을 넣으면 약간 싱거운듯 하면서 뒷 맛에 커피를 느낄 수 있다. 사실 섞이는 순서만 바뀔 뿐이지 믹스 되는 것은 똑같은데 맛의 차이가 왜 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싱거운 맛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마시려면 입술이 데일 정도로 물이 엄청 뜨거우면 된다. 물이 엄청 뜨거우면 왠만한 아메리카노는 다 맛있게 느껴진다.


그리고 잠 때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제 효과 없다. 요즘 아메리카노는 기본 투샷이다. 점점 강한 맛을 찾고 있는 것이다. 원샷으로는 효과가 없으니깐 말이다. 진짜 잠을 깨고 싶으면 아메리카노를 마시지 말고 자기 바지나 노트북에 쏟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메리카노는 이제 더 이상 각성제가 아니다. 하지만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문제가 생기면 해결할 수 있다. 내가 그걸 해결한 거 같다. 지금부터 그 방법을 적어 본다


잠이 깨고 잠깐 동안 정신이 번쩍이어야 한다면 아메리카노를 달게 마시는 걸 추천한다. 당이 섭취되면 힘이 난다. 시험 볼 때 초콜릿을 먹는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도 면접 같은 중요한 순간에 항상 설탕물을 마시곤 했다. 20대 후만 나처럼 아메리카노가 몸에 맞지 않는 분은 그냥 설탕물을 마셔라. 효과 직빵이다. 또한 "나는 설탕물을 마셔서 힘이 난다."라는 심리적 안정감도 찾을 수 있다. 이건 뭔 개소리야? 라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직접 사용해 본 소소한 인생 꿀팁 이니깐 한 번 사용해보기 바란다. 임상실험이 마쳐진 내용이다. 


마무리를 급하게 적어 본다. 아메리카노 맛있다.


gapsoo의 23번째 포스팅 이였습니다.

많은 댓글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gapsoo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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